머리 위를 보니 하늘을 뒤덮듯이 빌딩과 빌딩 사이에 비닐시트가 쳐져 있었다. 색깔은 파란색을 중심으로 빨간색이나 노란색도 있어서 우선 주변에 있는 것으로 공간을 메웠음을 알 수 있다. 덕분에 햇빛이 얼룩덜룩한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이상한 색깔을 띠고 있었다.하지만,실제 크기와 같은 대리석상의 받침대에는 Ellis(엘리스)라고 새겨져 있따.칸자키는 고래고래 소리쳤지만 본래 올소라는 남의 얘기를 듣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정평이 나 있다. 그녀는 흐뭇하게 웃으며 어머나, 홍차가 얼마나 남았더라? 라고 말하더니 부엌으로 들어가버렸다.현장에는 자동차로 갔다.그 말을 모두가 듣고 있었다.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액셀러레이터는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찬찬히 얼굴을 들여다보았지만,그래서 딱히 탓하지 않고 길을 재촉하기로 했다.한순간 액셀러레이터의 뇌리에 그 주정뱅이의 얼굴이 떠올랐다.본래 이곳을 사용하고 있던 것은 70명 정도지만 최근에 갑자기 전직 아녜제 부대가 250명 정도 추가되었다. 그래도 다 들어갈 정도이니 얼마나 공간이 남아돌았는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방의 깊이는 50미터 정도 되지만 실제로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구역은 앞쪽 1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너머는 길쭉한 테이블로 가로막혀 있어서 드나들 수 없다. 테이블 맞은편에는 사람 모양의 표적이 가득 있어서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그물망처럼 쳐져 있는 금속 선로 위를 종횡무진으로 이동하게 되어 있었다.코마바 리토쿠의 마수는 이제 한 발짝 앞까지 다가온 상태다.네 행복을 위해 우리가 배고파질 수는 없잖아?!멍하니 그 이야기들을 듣고 있던 후키요세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별 생각 없이 말했다.같은 날, 10월 3일 이른 아침..카미조. 어째서 네놈은 그렇게 달걀을 꾸물거리면서 푸는 거냐?번거로운 짓이나 하고.올소라는 왠지 음흉하게 웃었다.처음에는 귀를 찢는 것 같은 폭발이었다. 다음으로 시설의 불이 전부 꺼졌다. 데이터를 지키기위한 보조전원이 있는지, 연산기기들만이 살아남았다.게다가 학원도시., 아니, 정확하게는

무스지메는 두꺼운 벽 너머에서 희미한 웃음소리를 분명히 들었다.허공을 날고 있던 피어스가 바닥에 떨어진 소리다.모드를 전환해보니 화면에 표시된 것은 미사카 미코토의 번호다.쨍알쨍알 시끄러운 여자로군.순간, 늦었나. 하는 오한이 등을 타고 달렸지만 아무래도 소리를 들어보니 벌집을 쑤신 것 같은 소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당연히 미스즈는 총 같은 건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가 응전하고 있는 셈이 된다.코마바는 머리 위를 올려다보았다.하하.다른 한쪽은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이를 간 액셀러레이터는 조준을 바꾸려고 했지만,아뇨. 오히려 일본신화에서의 의미는 있지만요.누가 총격전을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대로 놔두었다간 미스즈에게 유탄이 맞을 수도 있다.우나바라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또 돌을 깎는 데 열중해서 시간이 가는 걸 잊고 있었나요? 아침식사는 없겠지만 요리 당번의 리더는 올소라니까 두 손 모아 빌면 뭔가 만들어주지 않을까요?코마바는 무시하고 방아쇠를 당겼다.그건 어떨까, 카미조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러나 그 표정도, 그 몸짓도, 그 말도 선명해지기 전에 전부 봉인했다.이봐, 잠깐, 매정하네ㅡ. 무시하지 마, 하얀 애.그렇게 외치자 히메가미는 물을 입에 머금으면서 끄덕끄덕했다.그러게, 무스지메 아와키도 선뜻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뒤로 뺐다.좋아, 이렇게 되면 한층 더 의욕이 생기고 마는데.안티스킬인가? 칫, 시간을 너무 들였나!칸자키는 그렇게 말하면서 셰리의 어깨너머로 방 안을 들여다보았다.칫, 하고 그는 혀를 찬다.작은 화면에는 방금 전에 등록한 번호가 떠 있었다.제길!!안 그래도 불안정하던 좁은 발판이 비스듬히 기운 탓에 액셀러레이터의 조준이 코마바의 중심에서 크게 벗어났다. 그리고 다시 조준을 하기 전에 코마바의 거구가 액셀러레이터를 향해 돌진했다.완전하교시각이 지났기 때문에 전철도, 버스도 다니지 않는다.좁디 좁은 골목길 저편에서 높은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위험한 건 스킬아웃들이 아니로군.딱 느낌이 오는 건 없는데.설마. 앞으로의 일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