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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어요, 앤.꼭 다시 오겠읍니다.필요 없어요, 마마.나 덧글 0 | 조회 467 | 2019-10-05 10:32:04
서동연  
사랑하고 있어요, 앤.꼭 다시 오겠읍니다.필요 없어요, 마마.나는 엉겁결에 소리를 질렸다.안네리스가 냐이에게 졸라댔다.머리는 포마드로 번쩍거렸고 왼쪽에서 가리마를 타고 있었다.그는 키가 크고 잘 생긴 젊은이로, 영리해 보이며 힘차고 정중하며 항상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다만 다갈색의 눈, 아랫 입술을 약간 내밀면서 훔쳐 보는 듯한 그의 눈만은 나를 몹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방 안에 우리 두 사람만이 있다는 것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로베르트가 입을 열었다.그렇게 말하고는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알겠읍니다, 마마.그리고나서 안네리스는 내 손을 잡고 뒷마당으로 끌고 나갔다.그곳은 농산물의 건조장으로 몇 사람의 인부가 갓따온 옥수수나 콩, 녹두, 땅콩을 햇볕에 말리고 있었다.잘한디. ! 잘들 논다 ! 그러나 그녀들이 이러는 것은 아버지의 명령에 의한 것인지도 모르고 아버지도 반드시 악의가 있어서 한 짓이라고는 속단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역습으로 나가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여자 두 사람이 묵묵히 일하면서 가정을 꾸려 나가고, 그토록 큰 농장을 경영해 나가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투앙 메레마씨는 어디서 일하고 있지요?조금 뒤 인부의 아이인 듯 싶은 어린에 대나무 갓을 두 개 가져왔다. 안네리스는 그 중 하나를 내 머리에 씌워 주고, 다른 하나는 자기가 썼다. 그리고 나서 우리들은 자갈이 깔려 있는 길을 몇 백 미터 안쪽으로 걸어갔다.나의 양쪽에는 조개 모양의 깔개가 있고, 마루는 네 개의 석유램프 불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보통 때는 두 개의 다리 전체를 써서 발바닥을 밑으로 하고 걷는 인간이, 지금 다리를 절반으로 접고 두손의 도움을 받아 걷지 않으면 안되는 이 원숭이 재주와도 같은 모습을 보면 동급생들은 배를 잡고 웃을 것이다.아아, 선조들이여, 무엇때문에 당신들은 자손의 존엄을 해하는 이와 같은 관습을 만들었는가? 당신들은 생각해 본적도 없으리라. 참으로 딱한 나의 선조들이여 ! 당신네들의 명예를 더렵히지 않고도 좀더 고귀할 수가
밍케, 조금 전의 네 행위는 골치 아프게 될 것 같아. 만일 그녀가 다르삼에게 일러 바친다면, 너는 울 수도 없을 만큼 두들겨 맞을 거야.그런 것은 모른다. 현재의 마마에게 있는 것은 불안 뿐이란다. 그리고 단 한가지 희망은. 하지만 그것은 네가 묻고 있는 행복이라는 문제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지. 마마가 행복한가 아닌가 하는 것은 아무래도 좋아. 내가 걱정하는 것은 너의 일이다. 네가 행복해지는 모습을 이 눈으로 보고 싶구나.그래요, 밍케. 안네리스가 옆에서 거들었다. 마마 말대로 하세요. 마마라고 부르는 게 좋아요.그렇게 해서 나는 하룻밤 사이에 왕자로 변신이 된 셈이었다.이 문맹 사회의 한가운데서 고등학교의 최상급생이라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 모두가 나를 떠받들 것이다.부이사관에게 제일 먼저 초대받았다고 하면, 이미 그 사람은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고, 하는 일 모두가 옳으며 자바의 관습을 깨뜨렸다는 등의 비난을 받을 걱정은 전혀 없는 것이다.그런 예측이 현실적인 것으로 변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그 조그만 우체국을 나올 때, 나는 실내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둘러보았다. 전직원이 공손하게 절을 했다.아마 그들 가운데는 벌써 나를 데릴 사위나 매부로 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틀림 없이 있었을 것이다.어쨌든 나는 고등학생인 것이다. 역시 내가 생각한대로 집에 돌아오니, 자바어로 씌어진 편지가 몇통 이미 배달되어 있었다.그러나 지금으로서는 그것도 별 필요가 없게 되었다. 모든 것은 나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나는 차안에서 가느다란 눈을 가진 뚱뚱한 사나이가 이상하게도 자꾸만 나를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갈색 능직물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그런데 너의 배다른 오빠가 우리들의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기 위해 침략해 왔던 것이다.나는 그 때까지 아직 애기에 끼어들지 않고 있었으나, 얘기를 듣고 있는 동안 참을 수가 없게 되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무실로 들어갔단다. 파파를 돕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있었단다.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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